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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삶이 지나간 자리

눈 덮인 소나무를 바라보며

by 별스민 2014. 2. 13.

 

입춘이 지나 봄의 전령 소식이 전해 지는데

영동의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린 폭설이

살아 온 세월만큼 무거운 눈 모자를 네게 씌웠네.

 

무섭게 내려 쌓인 눈속에 갇혀버린

이승의 욕된 세상은 등을 돌리고

아무도 걷지않는 순백의 길도 허물어져 갈곳이 없네.

 

저 뜰에 한겹씩 어둠이 내리면

대숲에 이는 무정한 삭풍에 

집 잃은 작은 새 한마리도 갈 곳 몰라 하겠네.

 

면목없이 길어 진 삶  부질없다지만

허공을 바라보니 그래도 그리운 사람 하나 있어

눈처럼 하얀 마음으로 그리 살고 싶어지는 마음이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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