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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삶이 지나간 자리

가을비 내리는 아침에

by 별스민 2013. 9. 29.

귀뚜리 정겨운 울음소리 들리는

 가을이 뒤척이는 길섶에

 가슴이 따뜻해져 오는 풍경 하나가

 많이도 살아온 생의 뒤안길을 돌아보게 한다. 

 

 저 만치 길 모퉁이에 그리움 하나

 당신이 떠나간 지금 내가 꿈 꿨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 공허함의 뜰에서

 흔들리던 시간들이 눈물겹게 한다. 

 

무수히 부딛치며 스쳐간 인정속에 

마음 들키지 않게 흔들리던 날의 

산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

진실보다는 허상에 눈멀었던 안타까움

 

삶 다움이 무겁던  시간들을 잊은채

많이도 지나온 생의 한 가운데서

깊이 외로움이 스며드는 가을

꿈꾸듯 어디론가 마음이 흘러간다.

 

멀리 갈수록 채워지는 이 느낌은 무언지

문득 지나온 날을 돌아보게 하는

서늘한 눈물같은 가을비가 내리는

따뜻한 차 한잔에 마음 달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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