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긴글 짧은글 ♣/삶이 지나간 자리 빗소리에 젖는 아침 by 별스민 2014. 10. 17. 퇴원 이틀 째 새벽 참 아늑한 잠을 잘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운 것들이 산처럼 쌓여만 가던 매일 밤을 설쳐야만 했던 병실에서의 시간들 11시에 잠이들어 새벽 2시면 잠을 깨고 다시 잠들고 나서 눈을 뜨면 4시 5시엔 부산해 지는 소리 들리며 인턴들의 회진이 시작되는 병실 오후 5시에 이른 저녁을 먹고 나면 참으로 지루한 밤으로의 시간들이 온갖 지나온 상념들을 부른다. 잊어야 하는 것들 잊었어야만 하는 것들 내 몸 같지 않은 가슴 답답한 시간들 속에 감기지 않는 눈을 꿈뻑거리면 고이는 눈물에 슬픔이 매달린다. 이튼 날 아침 4시 50분쯤 눈을 뜨니 요란스런 번개와 천둥소리속에 비가 내리며 아침의 고요를 삼키는 빗소리에 내가 젖는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바람이 머물렀던 날의 풍경 '♣ 시와 긴글 짧은글 ♣ > 삶이 지나간 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 상 (0) 2014.10.25 생의 한 가운데서 (0) 2014.10.18 선돌에서 (0) 2014.07.04 길섶의 꽃을 보며 (0) 2014.05.15 어느 봄 날 (0) 2014.05.07 관련글 애 상 생의 한 가운데서 선돌에서 길섶의 꽃을 보며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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