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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930

그리움에 대해 그리움에 대해 김기만 기다리면 별이 된단다 슬픔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우고 오늘은 쓸쓸한 편지라도 쓰자 사랑하면서 보낸 시간보다 외로웠던 시간이 많았을까 그대 뒷모습 동백꽃잎처럼 진하게 문신되어 반짝이는 내 가슴 구석 노을이 진다 슬프도록 살아서 살아서 슬픈 추억 한 줌으로 남아 있는 사랑을 위해 눈 감는 저녁 하늘 속에 별 하나 흔들린다 별 하나가 흔들린다 사람의 뒷모습엔 온통 그리움뿐인데 바람이나 잡고 다시 물어볼까, 그대 왜 사랑은 함께한 시간보다 돌아서서 그리운 날이 많았는지... 2023. 2. 9.
선물 《선물》 나태주 ​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2023. 2. 1.
겨울 사랑 - 겨울 사랑 - ​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위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 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Ed sheeran - perfect(연주 신디박)" 2023. 1. 28.
함박눈 함박눈 오보영 말없이 다가오는 네가 좋다 조용히 나부끼는 모습이 곱다 내세우는 그보다는 드러내는 그보다는 차분하게 마음 주는 네가 좋다 2023. 1. 27.
1월에 꿈꾸는 사랑 1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인연이 만날 땐 꽃으로 피었다가 인연이 헤어질 땐 낙엽으로 저물지요 오는 사람은 석 달 열흘 오더라도 가는 사람은 하루 아침에 가더이다 ​ 진달래 아득하고 철새도 떠나버린 이 풍진세상, 앙상한 나뭇가지 새하얀 눈이 내리면 인생 구만리 하늘에서 땅으로 수많은 인연이 머물다 간 자리마다 하얗게 피어나는 눈꽃, 눈꽃 송이 ​ 덮어주는 저 온기는 사랑의 가슴이요 쌓여가는 저 무게는 그리움의 몸짓이라 오, 당신과 내가 다 한 인연인 듯 싶어도 어느 세월 어느 바람으로, 또 만날지 누가 알리오 ​ 만나고 헤어지는 인법의 굴레 속에서도, 부디 당신과 나의 아름다운 인연의 향기 처음과 끝이 같았으면 좋겠네 ​ 그때, 눈꽃 송이 뜨락에 고운 발자국 하나씩 남기기로 해요 2023. 1. 23.
오랜 날들이 지난 뒤에도 오랜 날들이 지난 뒤에도 백창우 그대 무엇을 꿈꾸었기에 어느 하늘을 그리워 했기에 아직 다 부르지 못한 노래 남겨 두고 홀로 먼 길을 떠나는가 다시 날이 밝고, 모든 것들이 깨어나는데 그대는 지금 어느 구석진 자리에 쓸쓸히 서서 무얼 바라보고 있는가 ​ 알 것 같아, 그대 말하고 싶었던 게 무언지 그대 온 몸으로 노래하던 그 까닭을 쉬지 않고 달려온 그 청춘의 의미를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아 들려, 들릴거야 그대의 기타소리 대숲의 바람처럼 몸을 돌아나오던 그 하모니카 소리 우리, 고단한 삶에 지쳐 비틀거릴 때마다 우리들 마음속에 소용돌이칠 그대의 노래 ​ 고운 희망의 별이었는데 이 형편없이 망가진 인간의 세상에서 그대의 노래는 깜깜어둠속에 길을 내는 그런 희망의 별이었는데 그댄 말없이 길을 나서고 우린 .. 2023. 1. 17.
이별 이별 최영숙 눈을 떠 보니 내 옆에 가랑잎 한장 덮여 있네 앞서가는 그대 따라 애오라지 길 어디쯤 갔다가 그대 잃고 되돌아 왔네 하늘을 보아도 땅을 보아도 허공뿐 두팔 벌려 저어 보아도 한겹 걸칠 바람조차 없네 눈을 떠 보니 내 몸에 가랑잎 한장 덮여 있네 그대 떠난줄 이제야 알겠네 2023. 1. 16.
외로운 세상 외로운 세상 ​ 이 외수 ​ 힘들고 눈물겨운 세상 나는 오늘도 방황 하나로 저물녘에 닿았다 거짓말 처럼 나는 혼자였다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워졌다 사람들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 2023. 1. 14.
장미꽃 이불 장미꽃 이불 고정희 ​ 얘야, 인생이 추울 때 꺼내 덮을 수 있는 명주솜 이불 두어 채 마련하자꾸나 네가 아무리 당당하게 살아도 혼자 가는 뒷모습 한없이 춥구나 어머님이 살아생전 마련해 주시마던 명주솜 이부자리 그대로 비워둔 채 홀연히 저 세상 떠나셨지요 청천 날벼락 같은 그 슬픔의 자리 찬바람 숭숭한 그 자리에, 그대 오른손이 모르게 은밀히 놓아주신 장미꽃 이불을 처음 꺼내 덮었습니다 내 인생이 추워서가 아니라 이 이불 속에 서리서리 펼쳐주신 그대 곡진한 사랑 음미하고 싶어서지요 이 이불 위에 피고 지고 다시 피는 한 세상 따뜻함 품고 싶어서지요 장미꽃 수 천 송이 잔잔한 이불 밑에 우리 동행하는 뜻 나란히 잠든 밤은 서천 서역국 달 그림자 쪽으로 수란잎이 벙그는 밤입니다 장미 향기 수만 리 은은한 이.. 2023. 1. 14.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 이준호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 속까지 빤히 들여다보고 물살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 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앞을 나뒹구는 햇살 몇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찬바람에도 몸서리 치게 추운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인지도 모른다. 그리워할 수 있을때 그리워해야 한다 사랑할 수 있을때 사랑해야 한다.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 깊게 베어내어 주절주절 뱉어도 내어야 한다. 가슴 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놓아 이름도 불러보고 못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 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둥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2023. 1. 7.
겨울 사랑 겨울 사랑 박노해 詩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2023. 1. 3.
그리움으로 사는 날들 그리움으로 사는 날들 - 이효녕 아침마다 까치의 울음소리와 더불어 어디서 오는지 모르게 살며시 오는 그리움 하루를 시작하면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하루를 반갑게 여는 마음 당신의 모습을 그리움으로 열고 편안하게 당신을 생각하는 날입니다 서로가 사랑하며 그리워하는 일로 꿈에서조차 내 곁에 꽁꽁 묶어 두어야 하는지 그대 생각에 젖은 오늘은 사랑의 원점조차 모두 그리움이 됩니다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당신의 모습은 온 종일 내 마음 위로 걸어다니고 그도 모자라 꿈길에 넘어지면서까지 찾아들어 별빛 아래 무수한 꽃밭을 이루는 밤 그래도 오늘만큼은 사랑을 아름다워 하는 날입니다. 2023.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