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925

오늘 너를 만나 오늘 너를 만나 ​             나태주 가다가 멈추면 그곳이 끝이고가다가 만나면 그곳이 시작이다​오늘도 나가다가 다리 아프게 가다가멈춘 자리그곳에서 너를 만났지 뭐냐​너를 만나서 나 오늘 얼마나 좋았는지 행복했는지 사람들은 모를 거다 ​하늘 높고 푸른 가을 하늘만이 알 것이다 지나는 바람 바람이 머리 쓰다듬는 나무들만 알 것이다 2024. 4. 30.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사랑의 덫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 2024. 4. 27.
사랑의 계절 사랑의 계절           조병화해마다 꽃피는 계절이면산에 들에 하늘에사랑하고 싶은 마음사랑하고 싶은 마음은그 누구와 같이 집을 짓고 싶은 마음그 누구와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어라끝이 보이지 않는 세상 아물아물헤아릴 수 없는 시간에 매달려한동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구름 끝에그 누구와 같이 둥지를 치고 싶은 마음그 누구와 같이 둥, 둥, 떠가고 싶은 마음아, 해마다 꽃 돋는 나날이면내 마음에 돋는 너의 봉오리. 2024. 4. 26.
신록 예찬 《신록 예찬 》          손병흥  봄비 그친 뒤 더욱 다가서는자연이 빚어놓은 연초록 세상  온통 신록 숲 물결치는 계절경이로운 윤기 흐르는 이파리  녹음 스쳐 오는 바람 향기로움생기발랄함 넘쳐나는 푸르른 날  점차 짙어져만 가는 푸른 산풋풋한 사랑 가득 담고픈 마음 2024. 4. 24.
모란이 피기 까지는 모란이 피기 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의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2024. 4. 22.
한 잎의 여자 《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그 한 잎의 눈,그리고 바람이 불면보일 듯 보일 듯한그 한 잎의 순결과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여자만을 가진 여자,여자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안 가진 여자,여자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여자,눈물 같은 여자,슬픔 같은 여자,병신 같은 여자,시집 같은 여자,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그래서 불행한 여자.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2024. 4. 21.
비에 젖은 날의 풍경 2024. 4. 21.
사랑의 계절 사랑의 계절 ​ 조 병화 해마다 꽃피는 계절이면 산에 들에 하늘에 사랑하고 싶은 마음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그 누구와 같이 집을 짓고 싶은 마음 그 누구와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어라 끝이 보이지 않는 세상 아물아물 헤아릴 수 없는 시간에 매달려 한동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구름 끝에 그 누구와 같이 둥지를 치고 싶은 마음 그 누구와 같이 둥, 둥, 떠가고 싶은 마음 아, 해마다 꽃돋는 나날이면 내 마음에 돋는 너의 봉오리. 2024. 4. 17.
감사하므로 감사하므로 전진옥 갈 곳이 있다는 거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거 얼마나 행복하니 너 힘든 일 있어도 감사하며 살아 2024. 4. 17.
사과나무 아래서 꽃이 지던 날 박인걸 꽃이 져도 날은 맑네. 하도 많이 지니 이찌하랴. 바람이 없어도 꽃은 지네, 때가되면 뭔들 안질까 지는 꽃을 붙잡을 수 없네. 붙든다고 그 자리에 머물까 지는 꽃은 져야 하고 피는 꽃은 피어야 하네. 꽃 진다고 새는 안 울고 떨어진다고 비도 안 오네 피었다가 지는 꽃은 질줄 알고 피었다하네. 해도 지고 달도 지고 활짝 피었던 사람도 지네. 어제는 고왔는데 오늘은 지네. 아무 말 없이 떨어지네. 쓸쓸히 지니 가엽지만 피는 꽃이 있어 위로가 되네. 그럴지라도 지는 꽃에 서러운 마음 감출 수 없네. Ennio Morricone / The Mission(미션) ost 2024. 4. 16.
복사꽃 피는 언덕에서 복사꽃 피는 언덕에서 전수남 열차는 복사꽃 피는 언덕을 넘어 푸른 꿈을 싣고 내달리지만 돌아갈 곳을 잃은 노객 방황의 길은 멀기만 하고 고향을 떠나면서 두고온 어린 마음 보름달처럼 차오르는 그리움에 은빛 금빛 봄빛살이 출렁대는 고향집 뒷동산을 아직도 헤매는지 붉게 핀 복사꽃처럼 가슴 설레게 하던 순이의 수줍은 미소는 잊혀져가는 기억속에서도 선연히 남아있네. 2024. 4. 15.
시가 있는 풍경 봄의 소리 메마른 인정이 슬피 지나간 자리 위로 파아란 하늘이 펼쳐지고 그 아래 설레이는 봄의 소리 들려요 꿈결마다 보고싶던 그대 기다린 뜻이 전생의 꽃 이였던가요 한적한 들길에 하얀 민들레가 반겨요 돌아앉은 마음에도 나비처럼 가벼웁게 날으는 은혜로운 봄날 저만치 가버리는 이별의 슬픔을 보아요 인생은 만났다가 헤여지는 꽃바람 속에서 밝은 날의 용서하는 마음을 배워요 2024.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