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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1999

어린이 정경 현충원의 하얀 이팝꽃 꽃길이 생각이 나서이른 아침 부지런히 찾아갔다드넓은 현충원 들어서니   저 멀리 눈부신 이팝꽃이 눈에 들어온다혼자 걷기에는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고즈넉함이 좋다이팝꽃 길을  누군가 걷고 있는 모습을 담고 싶기도 하고...기이인 터널길을 끝까지 걷다보니저 멀리 할머니 손을 잡고 걸어가는 어린이가 눈에 들어온다가까이 가서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몇컷 담았다귀여운 모습... 2024. 5. 5.
가끔은 《가끔은》       서정윤​가끔은 멀리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내가 그대 속에 빠져그대를 잃어버렸을 때나는 그대를 찾기에 지쳐 있다​하나는 이미 둘을 포함하고둘이 되면 비로소열림과 닫힘이 생긴다​내가 그대 속에서 움직이면서로를 느낄 수는 있어도그대가 어디에서 나를 보고 있는지알지 못해 허둥댄다.​이제 나는 그대를 벗어나저만큼 서서 보고 있다가끔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좋다 2024. 5. 4.
괜찮아 괜찮아     원태연 너를 정말 좋아했어 그래서 다 좋아 난원래 좋아하는 사람은 다 좋아 보이는 거야널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재미있고 생각할 것도 많아서 참 좋아시간이 계속 흘러가도 너를 좋아했던 마음은똑같을 것 같아좋아하는 건 시간이 지난다고 흐려지는 게 아니잖아너를 정말 좋아했어 그래서 나도 참 좋았어 2024. 5. 3.
다 잊고 사는데도 다 잊고 사는데도                원태연 다 잊고 산다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그런데 아주 가끔씩가슴이 저려올 때가 있다그 무언가잊은 줄 알고 있던 기억을간간이 건드리면 멍하니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그 무엇이 너라고는 하지 않는다다만못다한 내 사랑이라고는 한다Bee Gees - First Of May 2024. 5. 3.
오늘 너를 만나 오늘 너를 만나 ​             나태주 가다가 멈추면 그곳이 끝이고가다가 만나면 그곳이 시작이다​오늘도 나가다가 다리 아프게 가다가멈춘 자리그곳에서 너를 만났지 뭐냐​너를 만나서 나 오늘 얼마나 좋았는지 행복했는지 사람들은 모를 거다 ​하늘 높고 푸른 가을 하늘만이 알 것이다 지나는 바람 바람이 머리 쓰다듬는 나무들만 알 것이다 2024. 4. 30.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사랑의 덫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 2024. 4. 27.
사랑의 계절 사랑의 계절           조병화해마다 꽃피는 계절이면산에 들에 하늘에사랑하고 싶은 마음사랑하고 싶은 마음은그 누구와 같이 집을 짓고 싶은 마음그 누구와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어라끝이 보이지 않는 세상 아물아물헤아릴 수 없는 시간에 매달려한동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구름 끝에그 누구와 같이 둥지를 치고 싶은 마음그 누구와 같이 둥, 둥, 떠가고 싶은 마음아, 해마다 꽃 돋는 나날이면내 마음에 돋는 너의 봉오리. 2024. 4. 26.
신록 예찬 《신록 예찬 》          손병흥  봄비 그친 뒤 더욱 다가서는자연이 빚어놓은 연초록 세상  온통 신록 숲 물결치는 계절경이로운 윤기 흐르는 이파리  녹음 스쳐 오는 바람 향기로움생기발랄함 넘쳐나는 푸르른 날  점차 짙어져만 가는 푸른 산풋풋한 사랑 가득 담고픈 마음 2024. 4. 24.
모란이 피기 까지는 모란이 피기 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의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2024. 4. 22.
한 잎의 여자 《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그 한 잎의 눈,그리고 바람이 불면보일 듯 보일 듯한그 한 잎의 순결과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여자만을 가진 여자,여자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안 가진 여자,여자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여자,눈물 같은 여자,슬픔 같은 여자,병신 같은 여자,시집 같은 여자,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그래서 불행한 여자.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2024. 4. 21.
비에 젖은 날의 풍경 2024. 4. 21.
서울 숲의 튤립 풍경 2024.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