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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2103

동백 피는 날 동백 피는 날        도종환​허공에 진눈깨비치는 날에도동백꽃 붉게 피어아름답구나눈비 오는 저 하늘에길이 없어도길을 내어 돌아오는새들 있으리니살아 생전 뜻한 일못다 이루고그대 앞길 눈보라가득하여도동백 한 송이는 가슴에품어 가시라다시 올 꽃 한 송이품어 가시라 2024. 12. 17.
어떤 삶 어떤 삶​      박인걸 ​     겨울에게로 성큼성큼가을이 걸어 들어간다.정면으로 승부하지 않고일시적 포로가 되는 것이다. ​ 옷을 홀랑 벗고두 손 들어 항복하는 나무들칼바람에 하염없이 울며겨울의 수인이 되더라도 ​무모하게 대항하거나어리석게 삶을 포기 할 수 없어지금은 수치스럽더라도그 날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 백사장에 놓인 고깃배도밀물에 뜨는 날이 오고터널 저 편에 새 세상이 있으니절망하지만 않으면 기회는 또 온다. 2024. 12. 9.
외로운 세상 외로운 세상 ​         이외수​힘들고 눈물겨운 세상나는 오늘도 방황 하나로 저물녘에 닿았다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만날사람이 없었다보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워졌다사람들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섞여지지 않았다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한.. 2024. 12. 8.
첫눈 오는 날의 시 첫눈 오는 날의 시                 정연복 맘속으로 기다리고또 기다리던 첫눈지금 풍성히 내리고 있다. 하늘과 땅 사이의무한 허공 가득눈송이 송이마다가벼운 춤사위. 오늘은 나도춤추듯 살아야겠다삶의 염려와 욕심 따위하얗게 잊고. 세상모르는어린아이 처럼백설의 순수한마음 하나만 품고서. 2024. 12. 8.
나비는 길을 묻지 않는다 나비는 길을 묻지 않는다                             박상옥나비는 날아오르는 순간 집을 버린다.날개 접고 쉬는 자리가 집이다.잎에서 꽃으로 꽃에서 잎으로 옮겨 다니며어디에다 집을 지을까 생각하지 않는다.햇빛으로 치장하고 이슬로 양식을 삼는다.배불리 먹지 않아도 고요히 내일이 온다.높게 날아오르지 않아도 지상의 아름다움이낮은 곳에 있음을 안다.나비는 길 위에 길을 묻지 않는다. 2024. 12. 8.
하얀 겨울에 쓴 편지 하얀 겨울에 쓴 편지                  문희숙 섬진강 너머 외딴집 굴뚝엔돌이엄마 아침밥 하시는지파란 연기 모락모락 피여나고 강기슭따라 산기슭 바위에물새가 앉아있는 나룻배에도하얀 동화 나라같이 아름답다 서울로 떠난 그사람 생각에숙이 가슴이 콩콩 뛰는 것은함박운 내리면 온다고 했는데 긴긴밤 그리움 가득히 담아꿈길로 편지쓰는 하얀 겨울창가엔 함박눈 조용히 쌓인다 2024. 12. 5.
설경의 월드컵공원 2024. 12. 1.
눈 내리는 날 첫눈 오는 날의 시                 정연복 맘속으로 기다리고또 기다리던 첫눈 지금풍성히 내리고 있다.  하늘과 땅 사이의무한 허공 가득 눈송이 송이마다가벼운 춤사위오늘은 나도춤추듯 살아야겠다  삶의 염려와 욕심 따위하얗게 잊고 세상모르는 어린아이 처럼 백설의 순수한 마음 하나만 품고서. 2024. 12. 1.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2월 어느새 12월이젠 나이를 잊고 살아야겠다올 한해도 무탈하게 보낸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2024. 12. 1.
눈 내리는 거리에서 눈 내리는 거리에서                   정성태가슴 시린 사람들 머리 위로혹은 꽉 움추려든 어깨 위로눈 내리는 신작로가 길다.해 짧은 날의 간극만큼이승의 인연도 그러했으면 좋으련만모질게도 질긴 것이 명줄이라고어쩌면 저기 눈 쌓인 신작로만 같다.푹푹 빠지는 발길날은 춥고 걸음은 지친데 2024. 11. 28.
첫눈이 내리는 날 첫눈 소식이 폭설로 변한 이른 아침올림픽 공원으로 갔다혹 눈위에 발자욱이 없는 그림을 그리며8시반쯤 공원에도착 하니 이미 부지런한 사람들의 발자욱이 가득하다그래도 눈부시도록 환상의 아름다움이다드넓은  공원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맘껏설경을 즐기며 피곤을 잊은 하루였다 다만 공원 초입에서 한창 눈을 즐기며 카메라에 담고있는데얼마나 열심으로 마구마구 셧터를 눌러댓는지카메라 베터리가 소진되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도집으로 다시 돌아가 배터리 충전을 하고눈앞에 가득 아른거리는 설경을 생각하며공원을 다시갔다 피곤도 잊은채... 117년만의 첫눈이 폭설의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수도권에 20cm 넘는 많은 눈이 내렸으니... 2024. 11. 28.
단풍이 물든 11월 첫눈 내리는 날 단풍이  물들어 빨간 단풍나무 위에순백이 하나 되는 세상을 즐기다 2024.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