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긴글 짧은글 ♣2103 노을이 질 무렵 우리집 옥상에 올라아름다운 노을속에 빠져든다 황혼의 뒤안길에서도입가에 순한 미소가 번지는 저물녁 2024. 9. 19. 인천대공원에서 여름내내 무더위로 이어지는 날씨탓에꽃보다 잡초가 더 무성했던안타까움의 인천대공원에서 2024. 9. 18. 파아란 하늘과 구름 추석 마지막 연휴가족과 함께 찾은 오이도의 파아란 하늘과 멋진 구름과 새 2024. 9. 18. 백일홍과 제비나비 사람도 힘든 폭염에 꽃들도 제대로 피지 못하고 메말라 꽃밭에 나비를 보기가 쉽지가 않다어디를 가도 마찬가지... 9월 중순이 되어도 폭염은 계속되벌써 나뭇잎들이 메말라 떨어져 발길에 채인다 내일은 비 소식이 전해지고꽃밭에 날아드는 나비들은 더욱 만나기 쉽지안을 것 같다 2024. 9. 11. 사는 일 사는 일 나태주 오늘도 하루 잘 살았다굽은 길은 굽게 가고곧은 길은 곧게 가고막판에는 나를 싣고가기로 되어 있는 차가제 시간보다 먼저 떠나는 바람에걷지 않아도 좋을 길을 두어 시간땀흘리며 걷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나쁘지 아니했다걷지 않아도 좋을 길을 걸었으므로만나지 못할 뻔했던 싱그러운바람도 만나고 수풀 사이빨갛게 익은 멍석딸기도 만나고해 저문 개울가 고기비늘찍으러 온 물총새물총새, 쪽빛 나래 짓도 보았으므로 이제 날 저물려고 한다길 바닥을 떠돌던 바람도 잠잠해졌고새들도 머리를 숲으로 돌렸다오늘도 하루 나는 이렇게 잘 살았다 2024. 9. 11. 인생이라는 항구 인생이라는 항구 사람들은 인생이라는 항구에 도달하기 위해서 저마다 자기 배를 출발시킨다 배에는 사랑도 싣고 희망도 싣고 또 양심과 정의 의리와 우정도 싣는다 그러나 배는 너무 많은 것을 실었기 때문에 잘 나아가지 못한다 순조롭게 나아가기 위해서 사람들은 하나 둘씩 버리기 시작한다 양심을 버리고 희망을 포기하고 사랑도 정의도 버리며 짐을 줄여 나간다 홀가분해진 배는 그런데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인생의 끝인 항구에 도착하면 결국 배에는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이 텅 비어 있다. 이렇게 삶을 바라보며 인생을 항해하는인간의 방식은 그의 운명을 결정한다 -삶이 그대를 슬프게 할지라도 중에서- 2024. 9. 9. 한강의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서도 시원한 대리만족을 맘껏 즐기다 2024. 9. 1. 그리 먼 얘기도 아닌 듯 한데 《 그리 먼 얘기도 아닌 듯 한데 》 오세영 그리 먼 얘기도 아닌 듯한데당신 이름 석자 불러보면낯설게 느껴집니다그렇게 많이 불러왔던 이름인데...그리먼 얘기도 아닌 듯한데당신 고운 얼굴 떠올리면썰렁할 정도로 어색하게 느껴집니다그렇게 많이 보아왔던 얼굴인데...그리 먼 얘기도 아는 듯한데이제는 잊고 살 때가 되었나 봅니다외로움이 넘칠 때마다 원해 왔던 일인데힘들여 잊으려 했던 때보다더 마음이 아파옵니다그렇게 간절히 원해 왔던 일인데... 2024. 8. 26. 어떤날 어떤 날 도종환어떤 날은 아무 걱정도 없이풍경소리를 듣고 있었으면바람이 그칠 때 까지 듣고 있었으면어떤 날은 집착을 버리듯 근심도 버리고 홀로 있었으면바람이 나뭇잎을 다 만나고 올 때까지홀로 있었으면바람이 소쩍새 소리를 천천히 가지고 되오는 동안 밤도 오고 별 하나 손에 닿는 대로 따다가 옷섶으로닦고 또 닦고 있었으면어떤 날은 나뭇잎처럼 즈믄 번뇌의나무에서 떠나 억겁의 강물 위를소리 없이 누워 흘러갔으면 무념 무상 흘러갔으면 Stay with Me Till The Morning - Dana Winner 2024. 8. 25. 쉼 초록의 숲에서 잠시 등줄기 흐르는 땀을 식히며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을 들으며... 2024. 8. 25. 여름 여름 정연복 여름은 좀체종잡을 수 없는 변덕쟁이. 한낮의 찜통더위에땀이 강처럼 흐르다가도 하늘이 내려주는벼락 선물같이 소낙비 한줄기 퍼부으면온몸에 서늘한 기운 가시 돋는다. 2024. 8. 23. 물향기 수목원에서 이른아침 망태버섯을 찾아 나섰다가 헛탕치고무더위속에 눈에 띄이는 꽃과 나비와 잠자리를 담다 2024. 8. 20. 이전 1 2 3 4 5 6 7 8 ··· 1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