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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2103

시가 있는 풍경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워 한다는 것 만으로도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며 가치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법정 스님의 행복한 삶 중에서 - 2024. 7. 27.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비가 내리는군요.내리는 비에그리움이 젖을까봐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보고 싶은 그대.오늘같이비가 내리는 날은그대 찾아 갑니다.그립다 못해 비가 됩니다.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쏟아지는 그리움에는마음이 젖는군요.벗을 수도 없고말릴 수도 없고. - 윤보영의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 중에서 - 2024. 7. 22.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섭섭하게 그러나아주 섭섭하지 말고좀 섭섭한듯만 하게​이별이게 그러나아주 영 이별은 말고어디 내 생애에서라도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연꽃 만나려 가는바람이 아니라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엊그제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한 두철 전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2024. 7. 21.
부천 생태 식물원에서 작년에 보았던 노랑망태버섯과나비를 만나고픈 생각에일찍 식물원을 찾았다나는 백일홍을 그다지 좋아하진 안치만나비들은 백일홍을 좋아한다 노랑망태버섯을 보았던 곳을 가보니아직 이른탓인지버섯이 핀 흔적들이 보이질 안아발길을 돌려우연히 식물원에서 만난 들국화님과소엽풍란이 있는 식물원으로 가서 몇컷담은식물원의 눈에 들어온 풍경을 정리 2024. 7. 13.
사랑의 인사 서울 식물원을 한바퀴 돌아 보고잠시 쉬려고 앉은 자리에서  눈에 띄인 작은 꽃 패랭이꽃인지 알수없지만사랑의 인사를 나눈다 2024. 7. 12.
바람 부는 지구 위에 바람 부는 지구 위에                   나태주지구는 하나꽃도 하나너는 내가 피워낸붉은 꽃 한 송이푸른 지구 위에 피어난꽃이 아름답다바람 부는 지구 위에네가 아름답다 2024. 7. 10.
그리움의 색동옷 그리움의  색동옷                이기철 그리로 그리로 가면 있을줄 알았는데그리로 그리로 가도 없어서아린 마음이 그리움 이다 돌아설까 돌아설까발을 꾸짖으면서도 돌아설까돌아설까 못 돌아서는 마음이 그리움이다 왼쪽으로 가려다 멎고오른쪽으로 가려다 발을 돌리는가도가도 제자리인 마음이 그리움이다 그사이 보리가 패고물 흘러가는 죽은 새의 깃털이 바람에 날리고복사꽃 지고 단풍도 지고 그래도 한발짝 더 영원으로 서서 하루를 찬 돌 위에 세워두는 마음이 그리움이다 2024. 7. 9.
수국밭에서 수국밭에서             이외수​ 도로변 꽃집 꿈꾸는 수국밭에서 암록빛 배암이 꽃을 게울 때 도시에서 하루 한번씩 꽃집 창 앞을 기웃거리던 버릇을 생각하는 친구여 차를 들게 지금은 비가 오지만 그리운 이유조차 알 수 없지만 몇년이 지나도 아는 이 없는 거리 따뜻한 커피잔 속에 보이는 친구여 도무지 사는 일이 힘들어 야위어가는 네나 내나 동무 삼는 수국밭에서 하루 한번씩 그립던 버릇을 생각하는 친구여 2024. 7. 9.
초안산의 수국꽃을 찾아서 요즘 한창 화려하게 피여있는 수국 사진이 많이 올라온다그중 구리시민공원의 수국풍경이 괜찮은 것 같아 가려다가까운 초안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울생활 몇십년 이지만 월계동은 난생처음 가는 곳4호선 수유역에 내려 버스를 갈아타고 좁고 오래된 옛길을 지나도착한 초안산 수국동산비에젖은 수국이 더욱 화려하고 예쁘다 오래된 풍성한 푸른 나무들이 있는  숲속에 알록달록수국이 피여있는 꽃길을 걷는다상쾌한  기분을 안고... 2024. 7. 9.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모두가 가르키는 별을 쫓아 걸었다.그렇게 남들을 따라서 걷다 보면그 끝에 꽃길이 있을 줄 알았다.끝이 없는 오르막을 오르다마침내 인생의 반환점에 도착했다.하지만 기대 했던 꽃길은 없었다.지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자,발 아래 핀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이지나온 걸음마다 피어 있었다.이제야 알게 되었다.꽃길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내 삶 그 자체가 꽃이었다는 것을 - 오평선, '꽃길이 따로 있나, 내 삶이 꽃인 것을' 중에서 - 2024. 7. 8.
영원 영원  정 연복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우리의 사랑영원히 변치 말자약속했을 때그것은 그저아득한 맹세라고 생각했는데당신과 스물 몇 해살과 살 맞대고 살면서이제는 알 것 같다. 사람은 저마다고독한 섬이라서나는 아무래도 너일 수 없고너는 나일 수 없어도고단한 인생살이에서로에게로 비스듬히 기울어섬과 섬 사이의 틈이차츰차츰 좁아지다 보면그 아득한 사랑의 맹세는지금 이 순간의 일이라는 것 2024. 7. 7.
그림 그리기 4 그림 그리기 4            마종기1.한 그루 나무를 그린다,외롭겠지만마침내 혼자 살기로 결심한 나무.지난 여름은 시끄러웠다.이제는몇 개의 빈 새집을 장식처럼 매달고이해 없는 빗소리에 귀기울이는 나무.어둠 속에서는 아직도 뜬소문처럼사방의 새들이 날아가고,유혹이여.눈물 그치지 않는 한 세상의 유혹이여.2.요즈음에는 내 나이 또래의 나무에게관심이 많이 간다.큰 가지가 잘려도오랫동안 느끼지 못하고잠시 눈을 주는 산간의 바람도지나간 후에야 가슴이 서늘해온다.인연의 나뭇잎 모두 날리고 난 후반 백색 그 높은 가지 끝으로소리치며 소리치며 가리키는 것은 무엇인가. 2024.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