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의 여자
《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그 한 잎의 눈,그리고 바람이 불면보일 듯 보일 듯한그 한 잎의 순결과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여자만을 가진 여자,여자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안 가진 여자,여자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여자,눈물 같은 여자,슬픔 같은 여자,병신 같은 여자,시집 같은 여자,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그래서 불행한 여자.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2024.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