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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2103

비 오는 거리에서 왼종일 뜨겁게 작열하던  태양이 질무렵갑짜기 쏟아져 내리는 요란한 빗소리가 들린다요몇일 매일매일 늦은 시간이렇게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지는 빗속의동네 공원을 한바퀴 돈다 빗소리를 즐기며2024,8,16일 늦은 오후에... 2024. 8. 17.
세월은 세월은    조병화 ​  세월은 떠나가면서 기쁨보다는 슬픔을 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 ​  봄 여름이 지나가면서 가을을 남기고 가듯이 가을이 지나가면서 겨울을 남기고 가듯이 ​  만남이 지나가면서 이별을 남기고 가듯이 사랑이 지나가면서 그리움을 남기고 가듯이 ​  아, 세월 지나가면서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남기고 갑니다 2024. 8. 15.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현제의 생활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순수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되면기쁨은 그를 따른다 수레의 바퀴가 소를 따르듯이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현제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 법구경에서 - 2024. 8. 14.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흘러가는 것들을 위하여                  나호열용서해다오흘러가는 강물에 함부로 발 담근 일흘러가는 마음에 뿌리내리려 한 일이슬 한 방울 두 손에 받쳐드니어디론가 스며들어가는아득한 바퀴 소리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들을 위하여은밀히 보석상자를 마련한 일용서해다오연기처럼 몸 부딪쳐힘들게 우주 하나를 밀어올리는무더기로 피어나는 개망초들꽃이 아니라고함부로 꺾어 짓밟은 일 2024. 8. 13.
꽃아 꽃아 김 형 영 누구 마음 설레게 하려고웃음 머금고 오는 것이냐진달래 연달래 철쭉 웃음으로무심한 눈들 뜨라고 오는 것이냐 작년에 피었던 것보다 더눈부시게 피어서향기 퍼뜨리려 왔느냐 꽃아, 네 향기에 젖어나더러 거듭나라는 거냐세상을 다시 걸어가라는 거냐 2024. 8. 13.
여름 풍경 여름 풍경      박인걸  여름 풀밭위로 개망초 꽃 파도처럼 일렁이고 약탕기 한약 달이듯 섞인 풀꽃 향기 진동한다  밀은 이미 익었고 감자도 영근 알을 토해낸다. 강낭콩 넝쿨 처마까지 뻗고 옥수수 볼기가 통통하다  여름 한낮은 화덕이고 빳빳하던 미루나무도 지쳤다 화살처럼 쏟아지는 햇살에 산새들은 놀라 달아난다.  땀방울이 등솔기로 도랑물처럼 흐를 때면 하얀 이빨을 드러내는 동해 바다가 마냥 그립다. 2024. 8. 12.
세월 세 월   이해인  ​ 물이 흐르는 동안 시간이 흐르고 ​ 시간이 흐르는 동안 물이 흐르고 ​ 하늘엔 흰 구름 땅에는 꽃과 나무 ​ 날마다 새롭게 피었다 지는 동안 ​ 나도 날마다 새롭게 피었다 지네 ​ 모든 것 다 내어주고도 마음 한켠이 ​ 얼마쯤은 늘 비어 있는 쓸쓸한 사랑이여 ​ 사라지면서 차오르는 나의 시간이여 2024. 8. 5.
푸른 숲에서 여름향기 짙은 푸른 숲에서요란한 매미소리 콘서트 삼아폭염을 견뎌본다온몸은 땀으로 범벅을  했지만흰구름 떠다니는 하늘을 보며달콤한 산들바람이 부는 푸른숲은 온통 시원함이다 매미네 마을     정현정 매미는소리로집을 짓는다. 머물 때 펼치고떠날 때 거두는천막 같은 집매미들은 소리로마을을 이룬다. 참매미, 쓰름매미, 말매미 모여온 여름 들고나며마을을 이룬다. 여름에는 사람도매미네 마을에 산다.  숲의 소리, 새들의 지저귐 2024. 8. 4.
장마의 계절 장마의 계절     조병화 지금 나는 비에 갇혀 있습니다갈 곳도 없거니와갈 수도 없습니다​​매일 매일 계속되는 이 축축한무료(無聊)적요(寂寥)어찌 이 고독한 나날을 다 이야기하겠습니까​​비는 내리다가 쏴와! 쏟아지고쏟아져선 길을 개울로 만듭니다​​훅, 번개가 지나가면하늘이 무너져 내는 천둥 소리 ​하늘은 첩첩이 검은 구름지금 세상 만물이 비에 묶여 있습니다 Bill Douglas - Forest Hymn 2024. 8. 1.
여름 이후 여름 이후         이종형 남아 있는 생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용서받고 싶은 일들이 하나둘 떠오르고뱉어내는 말보다 주워 삼키는 말들이 많아졌다 삶이 낡았다는 생각이 들자 내 몸에 새겨진 흉터가몇 개인지 세어보는 일이 잦아졌다반성할 기억의 목록이었다 뼈에 든 바람이 웅웅거리는 소리가 두려웠고계절이 몇 차례 지나도록 아직 이겨내지 못했다 사소한 서러움 같은 것이 자꾸 눈에 밟히지만아무에게도 하소연하지 못했다 바싹 여윈등뼈가 아름다웠던 사랑이 떠난여름 이후 2024. 8. 1.
서울 식물원의 여름 풍경 Bill Douglas - Forest Hymn 2024. 7. 31.
비 내리는 날이면 비 내리는 날이면                  원태연비 내리는 날이면그 비가촉촉히 가슴을 적시는 날이면이곳에 내가 있습니다보고싶다기 보다는혼자인 것에 익숙해지려고비 내리는 날이면 그 비가촉촉히 가슴을 적시는 날이면이 곳에서 눈물없이 울고있습니다 2024.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