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趙炳華
인생을 다 산 이 끝자락에서
무슨 그리움이 또 남아 있겠는가만
이 외로움은 어디에 끼여 있는
사람의 때 이런가
참으로 오래도 살아오면서
모진 그리움, 모진 아쉬움, 모진 기다림,
그 사랑
만남과 헤어짐,
희로애락 겪은 내게
무슨 미진함이 또 있겠는가만
아직도 채 닦아내지 못한 이 외로움은
어디에 남아 있는 사람의 때 이런가
때때로, 혹은
시도때도 없이 스며드는 이 외로움
아, 이 끝자락에
이 부끄러움을 어찌하리.
'♣ 시와 풍경과 에세이 ♣ > 시가 있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짧은 노래 (0) | 2025.02.14 |
---|---|
세월은 (0) | 2025.02.14 |
추억 (0) | 2025.02.09 |
세월이 가는 줄만 알았는데 (0) | 2025.01.08 |
폭설 (0) | 2025.0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