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44 참 좋은 봄날 참 좋은 봄날 구종현실비는 오지요.꽃밭은 젖지요.이제 보니 달팽이 한 마리가꽃밭에 심은 옥수수 줄기를 타고천천히 아주 천천히기어갑니다. 기어가서 마침내오를 수 있을 만큼 올라간 것일까요이제 그만 하는 걸까요. 그쯤에서알맞게 휘어진 잎사귀 하나초록빛 꽃 붙들고 앉아하루 종일 있을 모양입니다.제 한 몸 잠적하기에는참 좋은 봄날입니다. 2024. 5. 28. 그리움 그리움 박인걸 구름은 바다를 그리워하고 바다는 하늘을 사모한다. 구름의 고향은 대양이고 바다는 하늘이 머물던 곳이다. 태어난 곳과 살던 곳은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이며 고향엔 탯줄을 묻어 그립고 살던 땅엔 정을 묻어 그립다. 구름은 그리움에 빗물 되어 바다로 흐르고 바다는 안개 되어 머나먼 하늘로 오른다. 서로가 다른 그리움에 머물던 곳을 찾으나 또 다시 윤회하는 그리움 그리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Kleine Traummusi(작은 소야곡) 2024. 5. 20. 유채꽃 풍경 비가 내리는 늦은 오후 햇살광장을 찾았다가을이면 청초한 코스모스가 피여있던 곳올해는 양귀비가 아니고 비에젖은 유채꽃이싱그롭게 피여 반긴다그다지 넓지는 않치만 테크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즐겼다평소엔 운동과 산책을 하는 사람들로 고요함을 잊었는데비바람에 사람들 모습이 없다조금은 무섭기도 하고...해서 내일 아침 다시 찾기로 하고비에젖은 풍경 흠뻑 즐겼다 2024. 5. 15. 겹 벚꽃, 왕 벚꽃 2024. 4. 24. 사과나무 아래서 꽃이 지던 날 박인걸 꽃이 져도 날은 맑네. 하도 많이 지니 이찌하랴. 바람이 없어도 꽃은 지네, 때가되면 뭔들 안질까 지는 꽃을 붙잡을 수 없네. 붙든다고 그 자리에 머물까 지는 꽃은 져야 하고 피는 꽃은 피어야 하네. 꽃 진다고 새는 안 울고 떨어진다고 비도 안 오네 피었다가 지는 꽃은 질줄 알고 피었다하네. 해도 지고 달도 지고 활짝 피었던 사람도 지네. 어제는 고왔는데 오늘은 지네. 아무 말 없이 떨어지네. 쓸쓸히 지니 가엽지만 피는 꽃이 있어 위로가 되네. 그럴지라도 지는 꽃에 서러운 마음 감출 수 없네. Ennio Morricone / The Mission(미션) ost 2024. 4. 16. 등나무꽃 비에 젖은 날 2023. 5. 11. 모란꽃 올해도 시기를 놓쳐버린 아쉬움을 안고서... 2023. 5. 6. 안개꽃 2023. 4. 18. 진달래 동산 진달래 벚꽃 살구꽃 복사꽃이 한꺼번에 피여버린 눈부시던 봄날 2023. 4. 14. 가을 속을 걷다 2022. 11. 13. 코스모스 비에 젖은 풍경 어제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에젖은 아침이 무거워 늦도록 누워있다가 여기저기 한창인 코스모스 생각이 나 대충 아침을 챙겨먹고 상동호수로 갔다 아쉽게도 어느새 피였다 지고 피였다 지고해서 씨앗이 맺혀있다 가까운곳을 두고 먼곳만 생각을 하고 있었나보다 그래도 비에젖은 코스모스가 싱그러워 몇컷을 담아본다 이 아침... 2022. 10. 3. 오히려 비내리는 밤이면 오히려 비내리는 밤이면 조병화 오히려 비 내리는 밤이면 귀를 기울이어 내 발자국 소리를 기다려 주오 비가 궂이게 쏟아져야 그대에 가까이 가는 길을 나는 찾아간다오 나보다 더 큰 절망을 디디고 진정 이 지구를 디디고 나는 찾아 가리오 내가 살아가기에 알맞은 풍토는 비 많이 쏟아지는 밤 이러한 밤에 절망을 뒤적거려 보는것이 얼마나 위안이 되었던가 무슨 주변에 내가 더 큰것을 바라오리오 내 것인 것만 주오 진정 내 것인 절망만 주시고 나를 괴롭지 않은 이 자리에 머물게 하여 주오 비 내리는 밤을 기다리는 사람의 절개는 그대 것인 가는 호흡을 호흡하는 것이라오 비 내리는 밤이면 귀를 기울이어 내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어 주오 영 멀어가는 그대여 2021. 12. 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