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991 맑은 날 맑은 날 이 기철 이렇게 하늘이 푸르른 날은 너의 이름 부르기도 황홀하여라 꽃같이 강물같이 아침빛같이 멀린 듯 가까이서 다가오는 것 이렇게 햇살이 투명한 날은 너의 이름 쓰는 일도 황홀하여라 2012. 5. 31. 그대라 부르고 싶은 사람 그대라 부르고 싶은 사람 이 준 호 그대라 하겠습니다. 그저 당신을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작은 연민에도 또 작은 감동에도 비처럼 눈물을 쏟는 당신을 나는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빨려 들어갈 듯한 눈은 아니어도 선한 눈빛으로 말을 하는 사람, 어린아이의 해맑은 미소는 아니어도 사심 .. 2012. 5. 20. 견디지 못할 사람 견디지 못할 사람 빈섬 나는 너를 견디지 못한다. 이렇게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너를. 너에게로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 너를 품고자 하는 마음 너에게 숨고자 하는 마음 몇 천번 너의 포옹을 내 마음 속에서 지운다. 거기서 여기서 서로 지키고 있는 자리에서 서로 견디고 있는 자리에서 사.. 2012. 5. 14. 제비꽃에 대하여 제비꽃에 대하여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 2012. 4. 5. 늦은 밤에 늦은 밤에 신달자 내가 울 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 울음을 참아내면서 너를 찾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풀이 죽어 마음으로 너의 웃음을 불러들여 길을 밝히지만 너는 너무 멀리 있구나 같이 울기 .. 2012. 3. 21. 잊지마세요 잊지마세요 시: 최수길 사랑하는 이여 ! 나를 잊지 말아요.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소리. 향기로운 꽃. 그 모든것을 잊어도 수줍은 나의 사랑만은 잊지 말아요. 당신 마저 나를 잊는다 하시면 이 세상의 그 어느 누구도 나 에게 기쁨을 줄 수는 없답니다. 2012. 3. 19. 너를 사랑하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photo by 님 프 너를 사랑하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김정한 사랑의 시작과 끝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세상의 중심은 나라는 것을... 너를 사랑하면서 알게 되었다 지독한 사랑을 하게 되면 몸보다 가슴이 따스해진다는 것 너를 사랑한 후에 알았다 생각하면 너.. 2012. 3. 12. 그대라 부르고 싶은 사람 Photo by 님프 《그대라 부르고 싶은 사람 》 이 준 호 그대라 하겠습니다. 그저 당신을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작은 연민에도 또 작은 감동에도 비처럼 눈물을 쏟는 당신을 나는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빨려 들어갈 듯한 눈은 아니어도 선한 눈빛으로 말을 하는 사람, 어린아이의 해맑은 미소.. 2012. 3. 8. 마음속 푸른 이름 마음속 푸른 이름 이기철 아직 이르구나 내 이 지상의 햇빛, 지상의 바람 녹슬었다고 슬퍼하는 것은, 아직 이르구나, 내 사람들의 마음 모두 잿빛이 되었다고 탄식하는 것은 수평으로 나는 흰 새의 날개에 내려앉는 저 모본단 같은 구름장과 우단 같은 바람 앞에 제 키를 세우는 상수리나.. 2012. 2. 28. 사랑 한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양전형 나는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내 안에 있던 철없는 바람이 그만 너를 사랑한다고 나지막이 말해 버렸다 먹구름 가득하고 파도 드센 날이었다 너는 그냥 무심코 나를 보고만 있었으니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러나 혹시 너를 사랑한다는 그 말이 너에게 당.. 2012. 2. 28.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마종기 봄밤에 혼자 낮은 산에 올라 넓은 하늘을 올려보는 시간에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별들의 뜨거운 눈물을 볼 일이다 상식과 가식과 수식으로 가득 찬 내 일상의 남루한 옷을 벗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늘 밤, 별들의 애잔한 미소를 볼 일이다. 땅.. 2012. 2. 24. 길 길 조병화 처음 이 길을 낸 사람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간 사람은 지금쯤 어디를 가고 있을까 이제 내가 이 길을 가고 있음에 내가 가고 보이지 않으면 나를 생각하는 사람, 있을까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길은 이어지며 이 가을, 어서 따라 오라고 아직, 하.. 2012. 2. 21. 이전 1 ··· 63 64 65 66 67 68 69 ···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