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991 길의 노래 길의 노래 이 정 하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때로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묵묵히 너의 뒷모습이 되어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 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 너를 알게 됨으로 ..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2011. 7. 28.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김재진 당신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 적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 도착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린 적 있습니다. 멀리서 온 편지 뜯듯 손가락 떨리고 걸어오는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보여 여기에요, 여기에요, 손짓한 적 있습니다. 차츰 어둠이 어깨 위로 쌓였지만 오리.. 2011. 7. 16. 하늘에 쓰네 하늘에 쓰네 고정희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하늘에 쓰네 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 하늘에 쓰네 내 먼저 그대를 사랑함은 더 나중의 기쁨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내 나중까지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 보다 더 먼저 즐거움의 싹을 땄기 때문이리니 가슴 속 천봉에 눈물 젖는 사.. 2011. 6. 22.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별에서 소리가 난다 산냄새 나는 숲속에서 또는 마음젖는 물가에서 까만밤을 맞이할 때 하늘에 별이 있다는걸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자작나무의 하얀키가 하늘향해 자라는 밤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겨울은 더 깊어 호수가 얼고 한숨짓는 소리, 가만히 누.. 2011. 6. 20. 제비꽃 연가 제비꽃 연가 이 해인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아껴 둔 나의 향기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 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 2011. 6. 11. 할머니의 바다 - 할머니의 바다 - 김준태 아가야, 오늘은 솔바람 구비구비 동백꽃 남쪽 그 해남이란 곳에 걸어가서 대추씨앗처럼 따글따글 익은 슬픔도 만나보고 천년을 살아온 놋쇠바람 손자가 되어 할머니의 푸른 친정 앞바다를 허우적거리면 병든 내 노래도 핏기가 돌까 혹은 돌까! 공자 맹자 사서四書를 읽었다.. 2011. 3. 7. 바람과 햇살과 나 바람과 햇살과 나 시바타도요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주었지 그랬더니 햇살까지 따라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그만 고집부리고 편히 가자는 말에 다같이 웃었던 오후 2011. 3. 1. 비....이외수 비 이외수 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흐린 세월 속으로 시간이 매몰된다. 매몰되는 시간 속에서 누군가 나지막히 울고 있다. 잠결에도 들린다. 비가 내리면 불면증이 재발한다.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었던 이름일수록 종국에는 더욱 선명한 상처로 남게 된다. 비는 서랍 속의 해묵은 일기장을 적.. 2010. 12. 23.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황순정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한 송이 꽃은 못 되어도 기도하는 바람의 향기로 당신과 함께이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저 하늘의 별은 못 되어도 간절한 소망의 눈빛으로 당신께 꿈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숨 막히는 열정은 못 드려도 먼 훗날 기억되.. 2010. 12. 23. 별 별 시: 복효근 저 등 하나 켜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한 생애가 알탕갈탕 눈물겹다 무엇보다, 그리웁고 아름다운 그 무엇보다 사람의 집에 뜨는 그 별이 가장 고와서 어스름녘 산 아래 돋는 별 보아라 말하자면 하늘의 별은 사람들이 켜든 지상의 별에 대한 한 응답인 것이다 2010. 12. 12. 마음 2010. 11. 7. 내게 있어서는 첫 계절인 이 가을날 내게 있어서는 첫 계절인 이 가을날 이정하 보았는지요 오늘 아침 자욱한 안개 속에 숨어 있던 아직은 설 익은 가을을... 바쁜 거라고, 몹시 바쁜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혹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쓸데없는 걱정을 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지금까지 보내 온 글 중에서 가장 짧은 그 글이.. 2010. 10. 8. 이전 1 ··· 66 67 68 69 70 71 72 ···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