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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시가 있는 풍경 991

사모 사모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고 당신은 멀리로 이루어 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전 두고두고 아름다움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 2010. 10. 1.
회색의 새 회색의 새 박목월 한 번 돌아 누우면 고무신 뒤축 닳듯 모지러지는 인간관계를. 오늘은 낙원동 뒷골목의 통용문(通用門)처럼 무심한 우리 사이. 다만 지구의 저편 경사면으로 떠가는 달빛 샨데리아, 밤 구름의 그림자. 회색의 새. 2010. 9. 2.
나를 키우는 말 나를 키우는 말 이해인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어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 2010. 8. 23.
알게 될 때쯤 알게 될 때쯤 이정하 사랑은 추상형이어서 내 가지고 있는 물감으로는 그릴 수가 없었네. 수년이 지나 사랑에 대해 희미하게 눈뜰 때 그때서야 알 수 있었네. 사랑은, 물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으로 그리는 것. 언제나 늦었네. 인생이란 이렇구나 깨닫게 되었을 때 남은 생은 얼마 되지 .. 2010. 8. 5.
꽃밭을 바라보는 일 꽃밭을 바라보는 일 저,꽃밭에 스미는 바람으로 서걱이는 그늘로 편지글을 적었으면, 함부로 멀리 가는 사랑을 했으면, 그 바람으로 나는 레이스 달린 꿈도 꿀 수 있었으면, 꽃 속에 머무는 햇빛들로 가슴을 빚었으면 사랑의 밭은 처마를 이었으면 꽃의 향기랑은 몸을 섞으면서 그래 아직은 몸보단 영.. 2010. 7. 2.
자연에서 배운 것 자연에서 배운 것 헨리 데이빗 소로우 여기 전에 알지 못하던 어떤 분명하고 성스러운 약이 있어 오직 감각 뿐이던 내게 분별력이 생기고 신이 그러하듯 사려깊고 신중해진다 전에는 듣지 못하던 귀와 보지 못하던 눈에 이제는 들리고 보인다 세월을 살던 내가 순간을 살고 배운 말만 알던 내가 이제.. 2010. 6. 28.
외로우니 사람이지 .... 정 호승 수선화 에게 정 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았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 2010. 6. 25.
그리움이란 그리움이란 라이너 마라아 릴케 그리움이란 이런 것 출렁이는 파도 속에서의 삶 그러나 시간 속에 고향은 없는 것 소망이란 이런 것 매일의 순간들이 영원과 나누는 진실한 대화 그리고 산다는 것은 이런 것 모든 시간 중에서도 가장 고독한 순간이 어제 하루를 뚫고 솟아오를 때까지 다른 시간들과는 .. 2010. 6. 22.
오늘을 위한 기도 오늘을 위한 기도 이해인 오늘 하루의 숲속에서 제가 원치 않아도 어느새 돋아나는 우울의 이끼, 욕심의 곰팡이, 교만의 넝쿨들이 참으로 두렵습니다. 그러하오나 주님, 이러한 제 자신에 대해서도 너무 쉽게 절망하지 말고 자신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어가는 꿋꿋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게 하소서... 2010. 6. 11.
침묵의 소리 침묵의 소리 클라크 무스타카스 존재의 언어로 만나자 부딪침과 느낌과 직감으로 나는 그대를 정의하거나 분류할 필요가 없다. 그대를 겉으로만 알고 싶지 않기에. 침묵 속에서 나의 마음은 그대의 아름다움을 비춘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소유의 욕망을 넘어 그대를 만나고 싶은 그 마음 그 마음.. 2010. 6. 10.
풀꽃의 시 풀꽃의 시 우리의 젊은 날 인연은 풀꽃같은 것. 들길의 아름다움으로 넘쳐도 서로를 알지 못하여 스스로 미를 잃어가는.. 우리의 젊은 날 인연은 풀꽃에 부는 바람같은 것. 빛나는 인연이 길에 있어도 서로를 알 수 없음에 스스로 인연을 흐려가는.. 우리의 젊은 날 인연은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찾아 .. 2010. 5. 10.
즐거운 편지 201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