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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2004

바 람 바 람 글: 님 프 이야기인 듯 햇빛 환한 들길에 이름모를 작은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웃고 있는데 아득히 잊어버린 옛 생각이 눈물인 듯 푸른 하늘에 걸렸네 당신을 부르는 내 목소리 혼자 그리워 눈물짖는데 낯선 바람이 가슴에 스미네. 2008. 4. 23.
달빛에 젖네 달빛에 젖네 글:님 프 엇갈리는 생에도 호박꽃 환히 피는 그날이 있어 아득히 잃어버린 푸른 하늘이 저기 있네 생각의 우물 깊어도 먼 길 돌아돌아 맺은 인연 그대 속삭임 다정도 하여 황홀한 달빛 꿈에 젖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듯이 나도 잊고 너도 잊고 스쳐갈 수 있는 인연 지친 호박꽃 그대 어깨 .. 2008. 4. 23.
저녁노을 저녁노을 글;님 프 노을속으로 내가 물들어 가는 저녁은 세월을 잊고 산다 노을속으로 내가 물들어 가는 저녁은 외로움도 잊고 산다 깊어져가는 인생 그 안타까운 마음 속으로 내가 물들어 가는 저녁은 전설처럼 흘러가는 삶의 이야기 그 변화무상함을 놀빛에 풀어놓는다. 2008. 4. 23.
강가에서 강가에서 글: 님 프 남풍으로 가득한 들녘에 살구꽃 복사꽃 진한 향내가 조각 구름 위 조그만 세상 그립게 해 저뭇한 강가에 빈 마음 홀로 서서 돌아보는 길 웃는 얼굴로 만나고서 잊혀져 가는 지나온 시간들이 가슴을 부질없이 저리게 해 복사꽃 살구꽃 진한 향내가 굽이돌아 흐르는 강.. 2008. 4. 23.
고요한 세상속으로 -고요한 세상 속으로- 글: 님 프 먼데서 별 하나가 지는 밤 변하는 인생 그 풍경에 피곤을 접고 고요한 세상속으로 침잠해 간다 공허한 가슴속 그 자리 마다에 사랑 가득 채운 그날이 오면 못난 얼굴에도 붉은 웃음 피어날까 어차피 잠깐 머물다 말 너와 나의 세상에 수줍은 웃음 환하게 피.. 2008. 4. 16.
작은 들꽃 작은 들꽃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내가 지금 짊어지고 있는 이 이승의 짐 중에서 가장 무거운 짐이 사랑이로구나 가장 소중한 짐이 사랑이로구나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 사랑이로구나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나는 지금 이곳, 이 자리까지 눈에 보이는 짐은 버리고 왔건만 내려놓을 수 없는 짐 하나.. 2008. 4. 13.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리라 더러는 인생에도.. 2008. 4. 13.
너와 나는 너와 나는 詩 / 조병화 離別하기에 슬픈 時節은 이미 늦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排列되는 時間 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 날이 있을 것만 같이 그 날의 祈禱를 위하여 내 모든 사랑의 禮節을 정리하여야 한다 떼어버린 캘린더 속에 모닝 커피처럼 사랑은 가벼운 생리가 된다 너와 나의 대화엔 사랑.. 2008. 4. 10.
가을 가을 시 : 조병화 전투는 끝났다 이제 스스로 물러날 뿐이다 긴 그 어리석은 싸움에서 그 어리석음을 알고 서서히, 서서히, 돌아서는 이 허허로움 아, 얼마나 세상사 인간 관계처럼 부끄러운 나날이었던가 실로 살려고 기를 쓰는 것들을 보는 것처럼 애절한 일이 또 있으랴 가을이 접어들며 훤히 열리는.. 2008. 4. 9.
구름 구름 -조 병화 - 내가 네게 가까이 하지 않는 까닭은 내겐 네게 줄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네게서 멀어져가는 까닭은 내가 감내할 수 없는 것을 너무나 많이 너는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영 너를 잊고자 돌아서는 까닭은 말려들 아무런 관계도 없는 곳에서 어지러운 나를.. 2008. 4. 9.
사랑의 계절 사랑의 계절 - 조 병 화 - 해마다 꽃피는 계절이면 산에 들에 하늘에 사랑하고 싶은 마음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그 누구와 같이 집을 짓고 싶은 마음 그 누구와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어라 끝이 보이지 않는 세상 아물아물 헤아릴 수 없는 시간에 매달려 한동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구름.. 2008. 4. 9.
주점 주점 - 조 병화 - 일체의 수속이 싫어 그럴 때마다 가슴을 뚫고드는 우울을 견디지 못해 주점에 기어들어 나를 마신다 나는 먼저 아버지가 된 일을 후회해 본다. 필요 이상의 예절을 지켜야 할 아무런 죄도 나에겐 없는데 살아간다는 것이 지극히 우울해진다 한때 이 거리가 화려한 화단으.. 2008.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