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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2106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 이준호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 속까지 빤히 들여다보고 물살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 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앞을 나뒹구는 햇살 몇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찬바람에도 몸서리 치게 추운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인지도 모른다. 그리워할 수 있을때 그리워해야 한다 사랑할 수 있을때 사랑해야 한다.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 깊게 베어내어 주절주절 뱉어도 내어야 한다. 가슴 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놓아 이름도 불러보고 못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 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둥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2023. 1. 7.
함백산의 설경 야생화를 찾아 함백산을 몇번 오르긴 했어도 겨울 눈꽃 출사는 처음이였던 날 멋지고 눈부시던 함백산의 설경을 잊을수없다 다시한번 기회가 있으면 좋겠단 바램으로 그날을 추억하며... 2023. 1. 4.
바람이 머무는 날 바람이 머무는 날 ​ 고운성 노래 바람이 머무는 날엔 엄마 목소리 귀에 울려 헤어져 있어도, 시간이 흘러도 어제처럼 한결같이 어둠이 깊어질 때면 엄마 얼굴을 그려보네 거울 앞에 서서 미소지으면, 바라보는 모습 어쩜 이리 닮았는지 함께 부르던 노래 축복되고 같이 걸었던 그 길 선물 같은 추억되었네 바람 속에 들리는 그대 웃음소리 그리워 고은성이 국민가수에서 복받치는 감정을 꾹꾹 누르며 이 노래를 어머니 앞에서 부르는 모습 보며 가슴 찡한 감동의 눈물 흘렸었다 2023. 1. 3.
겨울 사랑 겨울 사랑 박노해 詩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2023. 1. 3.
그리움으로 사는 날들 그리움으로 사는 날들 - 이효녕 아침마다 까치의 울음소리와 더불어 어디서 오는지 모르게 살며시 오는 그리움 하루를 시작하면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하루를 반갑게 여는 마음 당신의 모습을 그리움으로 열고 편안하게 당신을 생각하는 날입니다 서로가 사랑하며 그리워하는 일로 꿈에서조차 내 곁에 꽁꽁 묶어 두어야 하는지 그대 생각에 젖은 오늘은 사랑의 원점조차 모두 그리움이 됩니다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당신의 모습은 온 종일 내 마음 위로 걸어다니고 그도 모자라 꿈길에 넘어지면서까지 찾아들어 별빛 아래 무수한 꽃밭을 이루는 밤 그래도 오늘만큼은 사랑을 아름다워 하는 날입니다. 2023. 1. 2.
Auld Lang Syne Should au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never brought to mind Should au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auld lang syne For auld lang syne my dear For auld lang syne We'll take a cup of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And here's a hand my trusty friend And give a hand o' thine We'll take a cup of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For auld lang syne my dear For auld lang syne We'll take a cup of kindnes.. 2022. 12. 31.
다시 눈이 내리면 다시 눈이 내리면 원태연 다시 눈이 내리면 생각이 나 주겠지요 오랜 세월에 묻혀 어렴풋해진 얼굴 다시 눈이 내리면 생각이 나 주겠지요 다시 눈이 쌓이면 떠올라 주겠지요 차곡차곡 쌓이는 눈처럼 그 얼굴과의 얘기 다시 눈쌓이면 떠올라 주겠지요 다시눈이 녹으면 녹아 없어지겠지요 한 송이 한 송이 정성스레 만든얘기 다시 눈이 녹으면 어이 없이 녹아 없어지겠죠 2022. 12. 29.
늙어가는 역 늙어가는 역 - 최진화- 몸이 내리지 못한 역에 마음이 먼저 내렸습니다 닫힌 자동문 앞에서 내리지 못한 몸이 강물을 바라봅니다 ​​불빛에 반사되어 환해진 마음 눈썹 밑에서 가랑비처럼 젖는 마음 ​​사랑한다고 말한 적 없지만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던 시절이었습니다 ​​플랫폼으로 들어오던 얼음 같은 기차를 보내고 또 보내고 ​​초승달이 수줍게 눕는 강물 위를 오래도록 함께 걷고 싶었습니다 ​​자루 벌레 같던 젊음은 검은 터널 속으로 휙휙 사라져 갑니다 ​나는 오늘도 늙어가는 역에 마음만 내려두고 지나갑니다 ​​당신은 지금 ​어느 역을 지나고 있나요 "Ed sheeran - perfect(연주 신디박)" 2022. 12. 28.
겨울 겨울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2022. 12. 27.
기다림 기다림 곽재구 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 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2022. 12. 27.
눈 김효근 조그마한 산길에 흰 눈이 곱게 쌓이면 내 작은 발자국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 작은 마음 하얗게 물들 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고 싶소 ​ 외로운 겨울 새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 길을 잃어버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 눈 되어 온다오 저 멀리 숲 사이로 내 마음 달려 가나 ​아 겨울 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 있다오 ​눈 감고 들어 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 눈이 되어 산길 걸어 간다오. 2022. 12. 23.
산길 산길 양주동 산길을 간다 말없이 홀로 산길을 간다 해는 져서 새소리 새소리 그치고 짐승의 발자취 그윽히 들리는 산길을 간다 말없이 밤에 홀로 산길을 홀로 산길을 간다 2022.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