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와 긴글 짧은글 ♣2106 메타세콰이어 길에서 이른 아침 찾아간 창덕궁과 창경궁에서 설경을 즐기고 블친을 만나 점심을 함께하고 찾아간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 고궁보다 적게 내린 눈은 그쳤고 몇몇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메타세콰이어길을 한바퀴 돌고 나오는 길에 사진찍는 풍경을 뒷모습만 몇컷 눌렀다 모르는 분들이라 아쉬움을 남기고... 2022. 12. 22. 겨울, 눈사람 겨울, 눈사람 신미나 몇 번인가 그 눈빛을 훔친 적 있었네 촛농처럼 흘러내린 얼굴, 코가 없는 얼굴 눈이 마주칠 때마다 이내 눈길을 거뒀지만 나는 보았네 촛불처럼 흔들리는 눈동자 소문은 악취처럼 쉽게 뭉쳤다 흩어지곤 했지만 오늘은 벽에 귀를 대고 그녀가 우는 소릴 듣네 그 얼굴을 똑바로 보는 일이란 허기와 마주 앉아 다 식은 저녁을 말아 먹듯 서둘러 묵묵해야 하는 일 사방을 좁혀오는 빈방의 어둠속에서 반짝 물기를 감추는 그릇을 못 본 체하는 일 가늘게 새는 물소리가 잦아들고 있었네 그녀가 문 앞에 내놓은 밥그릇 핥고 가는 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조금씩만 그녀를 엿보고 가네 열린 문틈 사이로 그녀 천천히 녹고 있었네 방바닥이 온통 물집이었네 2022. 12. 22. 러브스토리 연주곡 2022. 12. 18. 맨해튼의 염소 중에서 맨해튼의 염소 중에서 기영주 시 《 허드슨 강가에서 》 울어서는 않되는 이별이기에 바람도 여린 나뭇가지에 머물다 흔들림없이 떠나는가 짠물이 스며드는 가슴은 자꾸 무거워져도 무심하게 헤여져야 하는구나 아득한 강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여러해 전 칠월 어느 이른 아침 넓고 푸른강이 차안으로 뛰어들고 천상의 강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늘 깊은 강 바닥에 무거운 눈물로 흘러왔는데 그날 그대를 만나서 얼마나 기쁘게 자맥질 했던가 내가 떠난 뒤에 내 영혼이 오래도록 그대 아름다운 노래로 남는다면 내가 어느 가난한 거리에서 쓸쓸하게 죽는다 해도 나의 생애는 행복한 것이 되리라 2022. 12. 18. 눈 내리는 올림픽 공원 2022. 12. 18. Merry Christmas~!! 2022. 12. 11.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도종환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간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우리 비록 개울처럼 어우러져 흐르다 뿔뿔이 흩어졌어도 우리 비록 돌처럼 여기 저기 버려져 말없이 살고 있어도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으나 어딘가에 꼭 살아있을 당신을 생각합니다. 2022. 12. 11. 블로그 대문 모음 2022. 12. 10. 희망 희망 정연복 바람에 지는 꽃잎을 서러워 하지 말자 꽃잎이 떨어진 그 자리에 열매의 속살은 돋으리 서산마루를 넘는 석양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지 말자 내일 아침이면 눈부시게 태양은 다시 떠오르리 칠흙같은 어둠 속 폭풍우 앞에서도 두려움에 떨지 말자 이윽고 파란 하늘 저편 찬란한 무지개가 피어나리 살아있는 모든 것 들은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다. 2022. 12. 7. 세월은 세월은 세월은 조병화 세월은 떠나가면서 기쁨보다는 슬픔을 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 봄 여름이 지나 가면서 가을을 남기고 가듯이 가을이 지나 가면서 겨울을 남기고 가듯이 만남이 지나 가면서 이별을 남기고 가듯이 사랑이 지나 가면서 그리움을 남기고 가듯이 아, 세월이 지나가면서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빈 자리를 남기고 갑니다 2022. 12. 6. 눈 내리는 날 2022. 12. 3. 겨울 행 겨울 행 나 태주 열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살되어 또 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걸 알게되리라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에 산 산 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되고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2022. 12. 2.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1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