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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2106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흔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2022. 10. 13.
코스모스 《 코스모스 》 윤동주 ​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달려간다 코스모스는 귀뚜라미 울음에도 수줍어 지고 코스모스 앞에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2022. 10. 10.
안성팜랜드에서 안성팜랜드의 코스모스가 만개해서 조카와 함께 찾았다 비 소식은 없었지만 구름이 가득한 하늘이 무거웠는데 우리가 도착하면서 맑아지기 시작한 하늘이 참 아름다운 풍경속에 조카랑 서로 많은 사진을 찍어주며 모처럼 즐거운 하루를 함께했다 더욱 기뻣던건 범띠해라고 범띠생은 티켓을 무료로 준다 딸들과도 함께 힐링의 가을을 만들었으면 해서 내일은 주말이기도 해서 딸들과 함께 영종도 하늘공원을 가려한다 안성팜랜드에서 처럼 멋진 하늘이기를 기대하며... 2022. 10. 7.
구절초 《구절초꽃 》 ​ 김용택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로 산 그늘을 따라서 걷다보면은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숡에는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 산너머 그너머 검은 산 넘어 서늘한 저녁달만 떠오릅니다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2022. 10. 5.
시월 《 시월 》 윤희상 너를 버리면 무엇을 버리지 않을 수 있을는지 나는 걸어가다 몇 번이고 주저앉아버리고 싶었다 우리들 곁으로 겨울이 오기 전에 갑자기 비가 내리지 아마 사람들은 거리에서 젖어 있을 거야 인제 편지하지 말아다오 누가 지친 생활을 세 번 깨우기 전에는 2022. 10. 5.
코스모스 비에 젖은 풍경 어제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에젖은 아침이 무거워 늦도록 누워있다가 여기저기 한창인 코스모스 생각이 나 대충 아침을 챙겨먹고 상동호수로 갔다 아쉽게도 어느새 피였다 지고 피였다 지고해서 씨앗이 맺혀있다 가까운곳을 두고 먼곳만 생각을 하고 있었나보다 그래도 비에젖은 코스모스가 싱그러워 몇컷을 담아본다 이 아침... 2022. 10. 3.
그리운 고향 2022. 9. 27.
하루만의 위안 《하루만의 위안》 조병화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지금은 그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온 생명은 모두 흘러가는데 있고 흘러가는 한 줄기 속에 나도 또 하나 작은 비둘기 가슴을 비벼대며 밀려 가야만 한다 눈을 감으면 나와 가까운 어느 자리에 싸리꽃이 마구 핀 잔디밭이 있어 잔디밭에 누워 마지막 하늘을 바라보는 내 그날이 온다 그날이 있어 나는 살고 그날을 위하여 바쳐 온 마지막 내 소리를 생각한다 그날이 오면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지금은 그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2022. 9. 26.
《 별 - 이정하 》 너에게 가지 못하고 나는 서성인다. 내 목소리 닿을 수 없는 먼 곳의 이름이여, 차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다만 보고 싶어진다고만 말하는 그대여, 그대는 정녕 한 발짝도 내게 내려오지 않긴가요. 《 별 - 이정하 》 그대가 매일 밤 떠오르는 건 머리가 아닌 내 가슴에 박혀 있기 때문이지요. 사랑해요. ♣ 별 - 이정하 ♣ 보고 싶은 마음이 넘치면 별이 됩니다 지금은 깊은 밤 잠 못이루고 있을 아니, 어쩌면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고 있을 그대를 위해 별이 되어 드릴께요 ♣ 별 - 이정하 ♣ 밤이면 나는 별에게 묻는다. 사랑은 과연 그대처럼 멀리 있는 것인가 내 가슴 속에 별빛이란 별빛은 다 쏟아부터 놓고 그리움이란 그리움은 다 일으켜 놓고 그대는 진정 거기서 한 발짝도 내려오지 않긴.. 2022. 9. 25.
바람속을 걷는 법 5 바람속을 걷는 법5 이정하 어디 내 생애 바람불지않은 적 있었더냐 날마다 크고 작은 바람이 불어왔고 그때마다 나는 두리번 거리며 바람이 잠잠해 지길 기다리곤 했다 기다리는 그 순간 때문에 내 삶은 더뎌졌고 그 더딤을 만회하기 위해나는 늘 허덕거렸다 이제야 알겠다 바람이 분다고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기다리는 이에게 바람은 더 드세게 몰아닥칠 뿐 이라는 것을 바람이 분다는 것은 헤쳐 나가라는 뜻이다 누가 나가떨어지든 한판 붙어 보라는 뜻이다 살다보니 바람 아닌게 없더라 하는데 걸어온 모든 길이 바람길이더라. 2022. 9. 24.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최두석 ​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저절로 풀리게 된다면 2022. 9. 22.
사랑스런 둥근잎유홍초 몇일 전 하늘공원에 올라 담았던 꽃말도 예쁜 둥근잎유홍초.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여나는 풀꽃이 사랑스러워 눈에 띄면 카메라를 들이댄다. 어제도 눈에 뜨여서 담고 오늘도 몇컷 담아보고... 정말 사랑스럽다 2022.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