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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2106

사랑하면 사랑하면 조병화 우리가 어쩌다기 이렇게 서로 알게된 것은 우연이라 할 수 없는 한 인연이려니 그러다가 이별이 오면 그만큼 서운해 지려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슬픔이 되려니 우리가 어쩌다가 이렇게 알게되어 서로 사랑하게되면 그것도 어쩔 수 없는 한 운명이라 여겨지려니 이러다가 이별이오면 그만큼 슬퍼지려니 어쩔수없는 아픔이려니 우리가 어쩌다가 사랑하게 되어 서로 사랑하게 되어 서로 더욱 못견디게 그리워지면 그것도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숙명으로 여겨지려니 이러다가 이별이 오면 그만큼 뜨거운 눈물이려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흐느낌이 되려니 아~ 사랑하게 되면 사랑하게 될수록 이별이 그만큼 더욱더 애절하게 되려니 그리워지면 그리워질수록 그만큼 이별이 더욱 참혹하게 되려니 2022. 7. 19.
선물 선물 나태주 나에게 이세상은 하루하루가 선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만나는 밝은 햇빛이며 새소리 맑은 바람이 우선 선물입니다 문득 푸르른 산하나 마주했다면 그것도 선물이고 뱀꼬리를 흔들며 사라지는 강물을 보았다면 그것 또한 선물입니다 한낮의 햇살을 받아 손바닥 뒤집는 잎사귀 넓은 키큰 나물들도 선물이고 길가다 발밑에 깔린 이름없어 가여운 풀꽃들 하나하나도 선물입니다 무엇보다 이 지구가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고 지구에 와서 만난 당신 당신이 우선으로 가장 좋은신 선물입니다 저녁하늘에 붉은 노을이 번진다 해도 부디 마음 아파하거나 너무 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나또한 이제는 당신에게 좋은 선물이였으면 합니다 2022. 7. 19.
저녁노을 모처럼 옥상에 올라 저녁놀을 바라보다 2022. 7. 14.
호젖한 아침 산책길에서 어제는 종일 무섭게 내리던 비 오늘 아침은 구름가득한 하늘이지만 집에서 멀지않은 부천식물원을 찾았다 조팝꽃에 맺힌 물방울이 아침햇살에 이슬처럼 반짝인다 노랑나비와 호랑나비 한마리가 반겨 카메라에 담고 그다지 넓지않은 식물원 숲속길을 걸으며 상쾌한 힐링의 아침을 즐기며... 2022. 7. 14.
능소화 거리의 아쉬움 탐스럽고 화려하고 예쁘게 피였으리란 생각으로 찾은 능소화거리가 올핸 너무 황당해서 그저 놀라웠다 지난해는 제법 아름답게 피여서 나름 흡족한 풍경을 즐겼었는데 올해는 가지치기를 잘못해서 엉성하게 볼품없이 피여 카메라에 한컷도 담지 못한 아쉬움으로 지난해 즐겼던 풍경을 돌아보게된다 2022. 7. 10.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조병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있으면서도 꼭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덫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2022. 7. 9.
들꽃에게 들꽃에게 ​ 서정윤 ​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 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 한 하늘 아래 너와 나는 살아있다. 그것만으로도 아직은 살 수 있고 나에게 허여된 시간을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냥 피었다 지면 그만일 들꽃이지만 홑씨들 날릴 강한 바람을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 2022. 7. 7.
길에 서서 길에 서서 ​ 서정윤 ​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을 달려 여기까지 왔다 남들 다 쉽게 지나간 길을 너만 더 어렵게 왔다 ​ 나보다 빨리 지나간 사람들의 뒷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어디까지 가서 쉬나 쉼없이 달리다가 이 길의 끝에 닿으면 어떡하나 ​ 이만큼의 길도 나는 이미 지쳤는데 그들은 왜 그다지 빨리 가야하나 ​ 그들은, 쉬는 밤을 별과 함께 보낼 수 있을까 별빛이 달려온 거리를 생각하며 반가이 맞을까 ​ 이러다가 나는 이 길의 끝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마치지나 않을까 그저 남들 따라가는 나는 얼마나 불쌍한가 2022. 7. 7.
그리움만 쌓이네 그리움만 쌓이네 노영심 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 버렸나 그리움만 남겨놓고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그대 지금 그 누구를 사랑하는가 굳은 약속 변해 버렸나 예전에는 우린 서로 사랑했는데 맘이 변해버렸나 아 이별이 그리 쉬운가 세월 가버렸다고 이젠 나를 잊고서 멀리 멀리 떠나가는가 아 나는 몰랐네 그대 마음 변할 줄 난 정말 몰랐었네 아 나 너 하나만을 믿고 살았네 그대만을 믿었네 아 네가 보고파서 나는 어쩌나 그리움만 쌓이네 2022. 7. 5.
6월에 6월에 나태주 말없이 바라 보아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 때때로 옆에 와 서 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따뜻합니다 ​ 산에 들에 하이얀 무찔래꽃 울타리에 넝쿨장미 어우러져 피어나는 유월에 ​ 그대 눈 길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나는 황홀합니다 ​ 그대 생각 가슴속에 안개 되어 피어오름만으로도 나는 이렇게 가득합니다 2022. 6. 28.
고향 영월에서 2022. 6. 26.
내일의 유리(琉璃) 1 내일의 유리(琉璃) 1 이기철 얼마를 더 걸으면 빨래처럼 희어지는 삶을 만날 수 있을까 내 자작나무만큼이나 흰 오전을 맞으려고 잎새를 흔드는 동풍보다 숨가삐 뛰어온 나날 노래하는 새들, 소리내는 벌레들 뒤로 냇물만 쉬이 흘 러갔을 뿐 먼지의 날들은 하루의 길이에도 닳은 신발 소리로만 남아 있다 들녘에 피는 꽃처럼 나 또한 혼자서도 꽃필 수 있다면 한 소절 피리 소리에 구겨진 생애가 명주가 되는 악사 처럼 손바닥만한 삶 위에 작은 보석 하나 가꿀 수 있으리 차운 돌을 데우는 오전의 햇살처럼 삶이 마침내 눈부신 것이기 위해서는 깨어질 때 더욱 빛나는 유리가 아니면 안 된다 깁고 꿰메면서도 끌고 가야 하는 제 날들이라면 누가 제 생애를 힘겹다고 진창 속에 버리겠는가 몸이 죄를 짓고 영혼이 기도하며 가는 길이 .. 2022.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