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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 4 그림 그리기 4            마종기1.한 그루 나무를 그린다,외롭겠지만마침내 혼자 살기로 결심한 나무.지난 여름은 시끄러웠다.이제는몇 개의 빈 새집을 장식처럼 매달고이해 없는 빗소리에 귀기울이는 나무.어둠 속에서는 아직도 뜬소문처럼사방의 새들이 날아가고,유혹이여.눈물 그치지 않는 한 세상의 유혹이여.2.요즈음에는 내 나이 또래의 나무에게관심이 많이 간다.큰 가지가 잘려도오랫동안 느끼지 못하고잠시 눈을 주는 산간의 바람도지나간 후에야 가슴이 서늘해온다.인연의 나뭇잎 모두 날리고 난 후반 백색 그 높은 가지 끝으로소리치며 소리치며 가리키는 것은 무엇인가. 2024. 7. 5.
여름 여자 《여름 여자》         나태주걸어가는게 아니라춤추는 것 같네아니야파랑 호수 맑은 물에물새 한 마리헤염치며 노는 것 같네아니야 그것도이슬 하늘 하늘 바다에하늘 새 한 마리날아가며 노래하는 것같네새빨간 운동화 신고물방울 무늬 여름찰랑찰랑 원피스 차림. 2024. 7. 4.
비에 젖은 꽃양귀비 2024. 7. 4.
가슴에 내리는 비 비가 내리는군요. 내리는 비에 그리움이 젖을 까봐마음의 우산을 준비했습니다. 보고싶은 그대.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은그대 찾아 갑니다. 그립다 못해 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쏟아지는 그리움에는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말릴 수도 없고. 윤보영 - 가슴에 내리는 비 中에서 2024. 7. 4.
비와 그리움 비와 그리움        김영자잠들지 못하고 뒤척인 밤에빗소리가 크게 요동치듯 들립니다비의 갈피 속에 묻힌누군가를 그려봅니다수척한 밤의 정령들올올이 풀려나는 시간 속으로스러지듯 손 내민 넋두리그리움은 저만치서부터내게 손을 내밉니다파아래진 녹음 사이로피어난 여름 내음도 눈물 받아떠도는 그리움을 위로하겠지요?빗방울 튀고 뒹구는새벽 빗길을 걷습니다무심히 올려다 본 울음 그친 하늘엔그리움만 시퍼렇게 꽂혀 있습니다 2024. 7. 2.
푸른 나무 아래서 먹구름 가득한 하늘을 보니 가슴이 조금은 답답해져카메라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선다 비 내리는 날을 좋아해은근 비가 내리길 바라며검색을 해보니 늦은 오후엔 맑음으로 나온다중부지방 어디든... 예전엔 많이 찾아간 곳 이지만게을러져 몇년동안 너무 멀기도 해서 가지 못 했던 곳 물향기 수목원을 가기로 한다 신정네거리에서 전철을 타고 1시간 30분즈음에오산대역에 도착하니 말갛게 게인 하늘이눈부시고 뜨겁지만비온 뒤 라서 공기는 참 맑다 너무나 싱그런 수목원에 들어서서첫번째 눈에 들어온 고즈넉한 푸르른 풍경잠시 나도 쉬면서 때까치 울음소리를 듣는다 2024. 7. 2.
수국을 보며 수국을 보며            이해인​ ​​기도가 잘 안되는여름 오후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더위를 식히네​꽃잎마다.하늘이 보이고구름이 흐르고잎새마다.물 흐르는 소리​각박한 세상에도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혼자서 여름을 앓던내 안에도 오늘은푸르디 푸른한다발의 희망이 피네​수국처럼 둥근 웃음내 이웃들의 웃음이꽃무더기로 쏟아지네 2024. 7. 2.
내 마음의 길 내 마음의 길             용혜원 나만 알고 있는 내 마음의 길 찾아 나서면그곳엔 언제나그대가 있습니다 2024. 6. 29.
능소화 거리의 소경 떠나렴      백창우​​떠나렴 우울한 날엔 어디론가 떠나렴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렴​​아무도 없다고, 이놈의 세상 아무도 없다고울컥, 쓴 생각 들 땐쓸쓸한 가슴 그대로 떠나렴​​​맑은 바람이 부는 곳에서푸른 하늘이 열리는 곳에서 돌아보렴.삶의 어느 모퉁이에서 만났던 고운 사람을​​누군가가 그대 곁에 있는 것보다그대가 누군가의 곁에 있는 것이 더 큰 기쁨이었던 것을 다시 느끼렴​​​떠나렴사는 게 자꾸 슬퍼지고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책이나 한 권 사 들고 아무 기차나 집어타렴OMAR AKRAM - Morning Rain 2024. 6. 28.
산책 산책         조병화  참으로 당신과 함께 걷고 싶은 길이었습니다참으로 당신과 함께 앉고 싶은 잔디였습니다당신과 함께 걷다 앉았다 하고 싶은나무 골목길 분수의 잔디노란 밀감나무 아래 빈 벤치들이었습니다참으로 당신과 함께 누워 있고 싶은 남국의 꽃밭마냥 세워 푸르기만한 꽃밭내 마음은 솔개미처럼 양명산 중턱따스한 하늘에 걸려 날개질 치며만나다 헤어질 그 사람들이 또 그리워들었습니다참으로 당신과 함께 영 걷고 싶은 길이었습니다당신과 함께 영 앉아 있고 싶은 잔디였습니다 2024. 6. 28.
한 세상 산다는 것 한 세상 산다는 것                이외수​한세상 산다는 것도물에 비친 뜬구름 같도다​가슴이 있는 자부디 그 가슴에빗장을 채우지 말라​살아있을 때는 모름지기연약한 풀꽃 하나라도못 견디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2024. 6. 27.
능소화 연가 능소화 연가        이해인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2024.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