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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노래 ..... 이기철 - 생의 노래 - 시 :이기철 움 돋는 나무들은 나를 황홀하게 한다 흙 속에서 초록이 돋아나는 걸 보면 경건해진다 삭은 처마 아래 내일 시집 갈 처녀가 신부의 꿈을 꾸고 녹슨 대문 안에 햇빛처럼 밝은 아이가 잠에서 깨어난다 사람의 이름과 함께 생애를 살고 풀잎의 이름으로 시를 쓴다 세상의 것 다 녹.. 2008. 8. 9.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김 재진 별에서 소리가 난다 산 냄새 나는 숲속에서 또는 마음 젓는 물가에서 가만 밤을 맞이할 때 하늘에 별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자작나무의 하얀 키가 하늘 향해 자라는 밤 가슴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겨울은 더 깊어 호수가 얼고 한숨짓는 소리, .. 2008. 8. 9.
그냥 좋은 것 그 냥 원태연 시인의 시에 " 그냥 좋은 것" 이란 시가 있습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 입니다" 라는 귀절로 시작되는... 저두 " 그냥" 이란 단어가 좋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좋다 라는 것 보다 "그냥 "이라고 말하면 모든 표현이 함축된 그런 느낌이 들어 편안한 마음이 드니까요 "그냥.. 2008. 8. 8.
사랑은 / 이승희 사랑은 / 이승희 스며드는 거라잖아. 나무뿌리로, 잎사귀로, 그리하여 기진맥진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마른 입맞춤. 그게 아니면 속으로만 꽃 피는 무화과처럼 당신 몸속에서 오래도록 저물어가는 일. 그것도 아니면 꽃잎 위에 새겨진 무늬를 따라 꽃잎의 아랫입술을 열고 온몸을 부드럽게 집어넣는 .. 2008. 8. 8.
코스모스 /윤동주 코스모스 시: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뿐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히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겨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집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는 내 .. 2008. 8. 6.
별 헤는 밤 /윤동주 별 헤는 밤 시: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 2008. 8. 6.
서 시/윤동주 서 시 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흐르는곡-별빛 세레나데 2008. 8. 6.
봄소식/유치환 봄소식 시:유치환 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메서 작은 깃을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김을 찾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에 여운.. 2008. 8. 6.
행복(幸福) / 유치환 행복(幸福) 시: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 2008. 8. 6.
깃발 /유치환 깃발 시: 유치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2008. 8. 6.
기도 /원태연 기도 그 사람 아마도 무엇하나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일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 누구 하나 마음 기댈 곳 없는 사람일 겁니다. 그래서 그 사람 언제나 어느 순간에서나 이가 시린 외로움에 떨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그런 사람 내게 보내 주십시오 너무나 필요한 사람입니다. 하나는 해줄 줄 아는 사람 .. 2008. 8. 6.
그냥 좋은것 /원태연 그냥 좋은것 시:원 태연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수는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 2008.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