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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와 긴글 짧은글 ♣/삶이 지나간 자리175

유월의 어느 하루 『 유월의 어느 하루 』 물안개 피던 내 마음 강 언덕에 풀빛처럼 서러움이 짙어 오겠네 밤마다 개구리 온 동네 삼키는 울음 소리 푸른 보리밭 하늘에 종달이 우는 유월의 하루 이제는 잊혀져도 좋을 서러움의 그림자 자꾸 밟히어 인생에 매달려 욱신거리는 살갖 연두빛 이파리 눈부신 저.. 2015. 6. 2.
봄날의 그 자리 부드러운 햇살 한줌 얼굴 간지럽히던 봄날의 그 자리 그 풍경속에 시간을 잊고 마냥 평안을 꿈꾸던 날을 돌아보며... 2015. 5. 19.
봄날의 기도 봄날의 기도 님프 그대 기다린 뜻이 환한 봄으로 오시려나 지난 겨울 강 바람 이고 갈대밭에 불던 바람은 쓰라림이었어라 이 환한 봄날에 그대는 어느 별 아래 홀로 잠겨 있느냐 부질없는 생애가 저만치 가고 은혜로운 봄 날이 꽃으로 피는 밤 눈 감으면 홀로 있는 그대 마음도 저리 환한 .. 2015. 3. 21.
봄비 봄비 님 프 그대 혹시 들으셨나요 간밤에 내리는 빗소리 빈 가지 마다 물 올리는 소리 꽃잎 눈뜨는 소리에 나는 그만 눈 비비고 그 밤 하얗게 젖었는데요 연두빛 잎파리 속삭이는 소리에 숨이 멎었는데요 봄비 내 품안 가득 쏟아져 와 숨이 멎었는데요 자박자박 내게로 오는 그대 발자욱 소리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요 2015. 3. 10.
봄 묻어둔 기억들 잔잔한 물결처럼 밀려와 풍상을 잊고 아지랑이 속에서 노니는 그대와 나... 2015. 3. 6.
12월 2014. 12. 3.
삶의 모퉁이에서 사람을 피하고 실어증에 걸린 여름 날을 애써 망각속으로 밀어 넣고 비 개인 맑은 오후 비에 젖은 단풍나무 아래서 생각하니 참으로 고단한 생 어느날은 부질없고 어느날은 안타까이 슬프다. 2014. 11. 30.
애 상 2014. 10. 25.
생의 한 가운데서 생의 한 가운데서 생의 한 가운데서 환상의 햇빛이 빛나던 길들이 조용히 허물어져 가던 날들을 돌아다보면 스스로의 연민과 어리석음에 눈물겹다. 2014. 10. 18.
빗소리에 젖는 아침 퇴원 이틀 째 새벽 참 아늑한 잠을 잘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운 것들이 산처럼 쌓여만 가던 매일 밤을 설쳐야만 했던 병실에서의 시간들 11시에 잠이들어 새벽 2시면 잠을 깨고 다시 잠들고 나서 눈을 뜨면 4시 5시엔 부산해 지는 소리 들리며 인턴들의 회진이 시작되는 병실 오후 5시.. 2014. 10. 17.
선돌에서 선돌에서 문득 돌아다 본 삶속에 이다지 자랑스런 고향이 있었구나 저 높은 하늘 출렁이는 구름아래 바람 잔잔한 햇살 어지러운 날 산빛 그리움을 안고서 굽이돌아 흐르는 서강 허리 구부려 한참 아득한 낭떠러지를 바라보다 그만 아찔한 현기증을 가라앉히려 저 멀리 푸름으로 누워있.. 2014. 7. 4.
길섶의 꽃을 보며 선자령 길 섶 연분홍 딸기꽃이 가던 길 멈추게 한다. 그냥 돌아 가려는 발 길 바람에 살랑이는 너에게 끌려 가던 길 멈춰 돌아보게 한다. 먼 날, 적막한 어느 한 날엔 그리움의 노래가 되어줄 너... 2014. 5. 15.